"안철수·민주 힘 합치면…" 의미심장 발언 윤여준 전 장관 "안철수·민주 힘합치면 박근혜 당선 어려울것"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여권의 전략가로 손꼽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3일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힘을 합치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오는 12월 대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 전 장관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특강에서 "야당 후보 중 어느 분이 돼도 독자적 힘으로 박 전 위원장을 꺾기 힘들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안 원장이 위력적인 지지와 결합해 야당이 새 흐름을 만들면 (박 전 위원장이) 상당히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김종인 박근혜 대선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자와 함께 한때 안 원장의 정치적 멘토로 꼽혔다. 하지만 안 원장이 서울시장이나 국회의원 출마 등에 관한 정치적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자 이후 지지를 철회하고 결별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박 전 위원장에 대해"권력의 사유화를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며 공공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공후사, 절제된 언행을 보면 자질에 있어서는 공공성이 높아 보인다"며 "그러나 당 운영 방식 등을 보면 공공성에 대한 의식, 능력이 많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말을 보면 '내가 말하면 끝'이라는 것을 느낀다"며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꼬집은 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박 전 위원장이 '불통 이미지'에서 벗어날 것을 권유했다.
한편 윤 전 장관은 "경제민주화는 시대적 대세"라고 전제한 뒤 "경제권력이 정치ㆍ국가권력을 압도하고 국가가 재벌의 이익에 봉사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는 국가의 공공성을 침해하는 일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역대 정권이 예외없이 대기업 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활용했다"며 "여기에는 대기업의 이익이 녹아 있는 것으로 이것은 절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