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그 동안 잿빛 일색이었던 미국 경제 전망에 주택경기, 소비지수 등 일부 지표들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주가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달초 씨티그룹 등 미 주요 은행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촉발된 미 뉴욕 증시 상승세는 지난주 신규주택주문 상승 등 주요 경기 지표 개선 소식까지 가세하며 주간 기준으로 3주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주말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다 JP모건, BOA 등 굴지 은행의 3월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여전히 불안한 양상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의 펀더멘털과 향후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해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게 지배적이다.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지출은 0.2% 늘어 지난 1월의 1.0%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2월 실업률이 8%를 넘어선 데 이어 상당 수 주들의 실업률은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10%를 넘어서고 있어 향후 경기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주 2일 런던에서 열리는 G20(선진ㆍ신흥 20개국) 정상회담에서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강도 높은 재정지출 확대책 등을 내놓을 지도 향후 경기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이 각국에 대규모 추가 재정지출 확대를 촉구하고 있는 반면 유럽은 재정 확대보다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한 금융시스템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실효성있고 효과있는 경기 부양안이 도출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G20 회담에 이어 3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3월 실업률도 향후 미국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다. 미국의 신규주택 주문 건수, 내구재 주문 등 실물 지표들이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맞아 대규모 해고 및 인력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어 실업률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더 나아가 세계 경제는 어디가 바닥인지 모르는 불확실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증시는 산업생산, 실업률 등 주요 지표 하나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