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핑계

`문비(門裨) 거꾸로 붙이고 그린 사람 탓한다`는 속담이 있다. 정월 초하룻날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로 대문에 신장(神將)의 그림을 붙이는 풍습이 있는데 그림을 거꾸로 붙이고는 그 핑계로 그림 그린 사람을 들먹인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문비 거꾸로 붙이고 엉뚱한 핑계를 대는 경우가 있다. 주가의 등락을 가져오는 원인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지난 달 700선 붕괴의 원인 진단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환율과 유가가 주된 원인처럼 알려졌지만 700선이 회복되고 보니 프로그램 매물이 주범(?)인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주가의 변동을 가져오는 인과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어야 성공적인 투자전략이 수립될 수 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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