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다양한 '불황 마케팅' 눈길

명함에 제품로고·영화속 PPL마케팅
발기부전약 "퇴근전 복용" 홍보나서

제약계가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영업사원을 통한 마케팅이나 대중 광고에 주력하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의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알리며 고객에게 접근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보령제약은 회식이 잦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속쓰림 참지 말자’라는 주제로 대대적인 ‘겔포스엠’의 마케팅에 돌입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프로모션, 지하철 광고 등 기존에 산발적으로 전개하던 이색 마케팅들을 통합해 생활 곳곳에서 겔포스엠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임직원들은 차량 홍보물 부착은 물론 명함에 겔포스엠 로고 새기기, 회식자리에 겔포스엠 남기기 등의 ‘행동지침’을 실천중이며, 대학축제 콘서트 마라톤대회 등 행사 지원, 대리운전협회 및 택시기사협회 등과의 제휴마케팅 등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릴리는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의 홍보용으로 ‘부인 몰래 퇴근 전에 드세요’라는 독특한 복약지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알리스는 24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퇴근 전에 미리 복용하면 밤 늦게 자연스러운 성관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정우약품은 최근 개봉한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에 자사의 전제품을 지원하는 PPL(Product Placement) 마케팅을 시도했다. 영화 여주인공인 수연의 직업이 약사여서 약국 진열장에 등장하는 제품들을 제공한 것. 정우약품은 영화 성공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문화마케팅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한독약품은 골다공증치료제 악토넬 홍보를 위해 전국 31개 병원을 순회하며 골다공증 위험에 놓인 폐경 후 여성과 그 어머니를 대상으로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골다공증 검진 캠페인’을 펼쳐 프랑스 본사로부터 최우수 마케팅 사례로 선정됐다. 이밖에 한일약품은 전임직원이 전국의 약국을 방문하는 ‘화이투벤 데이’ 행사를 가졌고, 대웅제약은 우루사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간 건강의 중요성을 홍보한 ‘간 사랑 캠페인’을, 광동제약은 수능을 앞두고 마무리에 열심인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비타500 제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제품 특장점과 차별점을 제대로 알려줌으로써 효과적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넓혀나가는 마케팅 방식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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