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부족으로 20~40대 연령층에서 비만 환자수가 2년 만에 3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양실조 환자수도 같은 기간 2배로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은 60세 이상 노인층이 차지, 대조를 보였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99년 병ㆍ의원에서 비만으로 분류된 환자는 총 1,231명이었으나 2000년 1,802명, 2001년 1만6,909명으로 급증했다. 또 비만환자가 의사를 만난 내원 일수도 99년 2,097일에서 2000년 3,030일, 2001년 2만7,698일로 크게 늘어났다. 2년만에 환자수는 13.7배, 내원일수는 13.2배가 된 셈이다. 연령별로는 30대 비만 환자가 99년 134명에서 2001년 5,008명으로 무려 37.3배가 됐고 40대는 같은 기간 143명에서 4,593명으로 32.1배, 20대는 98명에서 3,108명으로 31.7배가 되는 등 젊은 층의 증가 폭이 컸다. 50대는 14.6배, 60세 이상은 10.4배였다. 한편 영양실조 진단을 받은 환자수는 99년 1,990명에서 2000년 2,923명, 2001년 4,055명으로 2년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비만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4.3%에 불과했지만 영양실조 환자 중엔 50.9%나 돼 노인층의 영양결핍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의 박혜민 교수는 “젊은 층에서 패스트푸드 등 고칼로리ㆍ고지방 음식을 많이 섭취해 비만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 기간 중 경기가 좋아지면서 의료기관을 찾지 않던 비만환자가 진단을 받은 탓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