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퍼주기 일변도 노사분규 해결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구조조정 반대와 임금인상폭 확대를 명분으로 지난 8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조는 파업 나흘째인 지난 11일 회사 측으로부터 ▦기본급 3% 인상 ▦상여금 50% 상향 ▦휴가비 5만원 상향 ▦올해 성과배분 1인당 250만원 연말까지 지급 ▦생산장려금 7월 상여기준 50% 지급 ▦정년 만 57세(연말기준)로 통합한다는 타협안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회사 측도 이번 타협에서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의 생산량을 각각 10%, 3% 증대시키는 데 노조의 동의를 받아냈다.
재계 주변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이 같은 협상결과를 놓고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은 골격도 잡지 못한 채 노조 요구사항만 대부분 수용한 모습”이라며 “사측의 ‘퍼주기식 타결’이 되풀이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회사가 노조로부터 얻어낸 ‘생산량 증대 동의’ 역시 목표에 미달했을 때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약속이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타협을 위해 회사는 광주공장 근로자 431명의 구조조정 계획을 백지화했다. 지난해 236억원 적자, 올 1ㆍ4분기 315억원의 적자를 낼 정도로 악화된 경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린 고강도 처방이 용도폐기된 셈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이에 대해 “생산량 증대 합의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니 (구조조정을 하려던) 당초 목적은 실현한 셈”이라고 설명한다.
시장에서는 하지만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사측이 추진한 구조조정에 기대를 많이 걸었다”며 “(이번 협상결과로) 수익구조가 개선될지 의문”이라며 회사의 경영개선 의지를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