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크라테스가 말했죠. 너 자신을 알라. 그래서 하는 말인데, 당신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야." "3년 전 걱정은 기억나? 1년 전 걱정은? 6개월 전 걱정은? 지금 그 걱정도 곧 그렇게 될 거야."
최근 서울 마포대교'생명의 다리'난간에 새롭게 새겨진 메시지다.
투신자살하는 사람이 많아 '자살대교'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는 마포대교를 걸으면 그 움직임에 맞춰 이런 희망과 위로의 문구가 적힌 부분에 빛이 들어온다. 의기소침한 보행자가 삶의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일종의 장치인 셈이다.
이번에 새롭게 편입된 메시지는 삼성생명이 서울시와 손잡고 '우리가 만드는 생명의 다리'라는 이벤트를 통해 선별된 것들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하고 따뜻한 내용뿐만 아니라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오는 유머, 군침이 절로 도는 음식 사진 등도 두루 포함됐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30일 "이벤트에는 총 8,000여 명이 응모했다"며 "전문가 심사를 거쳐 단문, 에피소드, 유머 등의 문구 작성자 35명, 가족ㆍ친구 등의 일상을 담은 사진 제공자 13명 등 총 48명의 당첨자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당첨된 메시지는 국민참여 방식으로 공모했고, 실제 메시지 작성자의 이름도 함께 마포 대교에 새겨져 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 마포대교를 힐링 장소로 바꿔놓기 위해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센서를 설치해 친근한 조명과 문구로 말을 거는 스토리텔링형 '생명의 다리'를 조성했다. 삼성생명은 이 프로젝트가 호평 받음에 따라 오는 8월에는 한강대교에도 이런 생명의 다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을 나누겠다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는 글로벌 광고제에서도 호평 받고 있다.
아날로그의 감성을 디지털 기술에 입힌 것이 효과를 보면서 최근에만 '칸', '클리오'등 내로라하는 세계 광고제에서 연이어 수상했다. 특히 칸 국제 광고제에서는 뛰어난 혁신성을 시상하는 티타늄상 1개와 금 2개, 은 2개, 동 4개 등 국내 출품작으로 역대 최다 수상의 기록을 세우는 등 올해만 국제 광고제에서 총 15개의 상을 받았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되는 등 위로와 희망을 주는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난간을 높이는 등 물리적인 방법보다 따뜻한 한 마디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게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생명의 다리가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한강대교까지 이를 확대해 생명 존중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전파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