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오프 시행(7월) 이후 대기업들의 노조전임자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노동계와 경영계에 따르면 타임오프를 적용키로 노사가 합의한 현대중공업, LG전자, 쌍용차, LG화학, 하이닉스, 대우건설, 농심 등 대기업 20개사의 유급전임자와 노조가 임금을 부담하는 무급전임자는 총 167명으로 이들 회사의 타임오프 도입전 노조전임자 수인 364명보다 54.1% 가량 줄었다. ★관련기사 5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유급전임자 15명과 무급전임자 15명을 두기로 해 전임자수가 기존(55명)보다 45.4%가량 줄었으며 농심의 경우 15명에서 3분의 1인 5명으로 축소됐다.
기존 전임자수가 181명에 달하는 기아차는 타임오프 한도내에서 21명의 유급전임자를 두기로 하고 무급전임자 수를 얼마로 둘지 현재 협의중에 있는데, 노조 재정 등의 감안했을 때 무급전임자수와 유급전임자수를 합해 기존전임자수의 절반을 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타임오프 도입으로 노조전임자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노사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사측은 전임자수가 줄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노조전임자수는 노조원 149명당 1명으로 일본의 500명당 1명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편”이라며 “타임오프 도입을 계기로 필요이상의 노조전임자 수는 줄어드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동계는 노조전임자 수가 줄면서 과도한 업무로 제대로 된 노조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LG전자 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조 업무상 현장에 나갈 경우 사람이 부족해 조합사무실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조합원에 대해 문턱을 낮추고 고충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된 업무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