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3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잇따른 금리인상 움직임이 올해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경제활동이 지난 2001년 이후 저금리로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주요 국가들이 금리인상 대열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유럽과 일본의 성장 위축과 미국의 주택경기 냉각 없이 금리를 인상시키는 것이 위험하지는 않더라도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1년 반 동안 13차례에 걸쳐 단기금리를 인상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또다시 금리인상에 나설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근 5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해온 일본은행(BOJ) 역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더라도 일본 내 금융권으로부터 정부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 신중하게 통화정책에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머스 메이어 도이체방크의 유럽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호조를 보여왔지만 올해에는 유동성을 축소시키는 작업이 이뤄질것이라면서 어떻게 경기침체없이 유동성을 축소시키느냐가 올해 세계경제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EU, 일본의 중앙은행이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대답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EU와 일본은 경제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 금리인상계획을 재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경제분석가들은 아시아의 빠른 성장세와 견고한 미국경제로 인해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한 4.5%의 확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게 도이체방크의 분석이지만 미국 내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나 중국 경제의 둔화, 달러화 약세전환 가능성 등이 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부동산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미국 소비감소는 물론 미국을 주요 수출대상국으로 삼고 있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경제의 둔화는 중국이 세계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국제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며 한쪽으로 치우친 미-중간무역관계가 달러화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우려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미국 경제가 상반기에 3.5%의 GDP 성장률을 기록,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하반기에는 부동시장 위축 가능성으로 3.1%의 성장세를 보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고 이날 전했다.
저널은 5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제시된 이 같은 전망치가 매우 양호한 것이지만 4.1%를 기록한 지난 2년 반동안의 평균 성장률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미국 주택시장 상승세가 둔화 또는 정지되면서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줄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경제의 침체를 예상한 응답은 15%에 그쳤으며 대부분은 앞으로 4년 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저널은 올해 미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부동산 시장 둔화 가능성이 가장 많이 지적됐으며 고금리와 고유가, 인플레 등이 뒤를 이었다면서 그러나 국제유가의 급등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이고 인플레 압력도 심각하지 않아 FRB의 금리인상이 오래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