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구속 7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최태원 SK㈜ 회장이 이미 경영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최 회장이 보석 하루 뒤인 23일과 24일 회사에 출근해 손 회장과 황두열 SK㈜ 부회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등 그룹 내 주요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영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 회장이 예상보다 빨리 회사에 나온 것은 경영복귀에 대한 강한 집념때문이기도 하지만 검찰의 비자금 사건 수사로 손길승 SK그룹 회장의 신변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이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 회장이 조만간 경영에 복귀할 예정이며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파트너쉽 경영체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대목도 이날 오전 회사에서 최 회장과 손 회장이 합의한 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 최 회장이 경영현안을 직접 챙기고 그룹의 대외활동을 맡아온 손 회장의 공백은 황 부회장과 조 부회장 등이 메우는 `역할 분담론`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은 이날 임시주총 소집요구 등을 할 수 있는 소수주주권을 확보했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버린은 SK㈜ 이사회의 최종 출자전환 결정이 내려지면 대응에 나설 예정이며 최 회장의 사퇴를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어 향후 양 대주주간 대립이 어떻게 전개될 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