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20일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가 그대로 있었다면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전북 완주 우석대에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 1993년 취임할 때부터 군사문화 청산에 혼신의 힘을 다해 그때까지 군대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하나회를 숙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에서 하나회 숙청을 자신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으면서 “군사독재 정권과 맞서 싸워 민주주의를 가져온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쿠데타를 주도했던 하나회는 쿠데타 방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었다”며 “수도사령관 혼자서도 한국 전체를 뒤집을 수 있는 쿠데타를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