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인상' 증시 영향 미미할 것

성장 모멘텀 유지 정책

중국의 전격적인 통화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증권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21일 경기과열 진정을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지난 6월에 이어 다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이는 급격한 긴축보다는 완만한 유동성조절 차원의 상징적인 조치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급준비율 인상은 긴축수단 중 가장 온건한 방식”이라며 “이번 조치는 오히려 시장의 과도한 긴축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존 성장모멘텀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재은 SK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긴축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소극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통화정책 변경, 미시적인 금리 조정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며 위안화 절상은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이 11.3%로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과열이 진정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위안화 절상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화절상 등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나올 경우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해 있거나 수출비중이 높은 철강, 화학, 조선, 해운업종 주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중국기업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여 있지 않은 건설, 금융, 통신 등은 영향이 미미하고 오히려 가격경쟁력의 이점이 예상되는 섬유, 의류업종은 긴축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중국 내 안정적인 성장유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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