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금융비에 발목 우려

차입금·CB 과다물량으로 자금조달 어려움속
인수가 당초 예상보다 2,000억 많아 논란 재현

하이트, 금융비에 발목 우려 차입금·CB 과다물량으로 자금조달 어려움속인수가 당초 예상보다 2,000억 많아 논란 재현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를 위한 대금이 당초 알려진 금액보다 2,100억원 가량 많은 3조4,100억원으로 공개되면서 인수 적정가 및 향후 재무 건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달 말 결론이 날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판단 여부와 인수자금 조달방법은 풀어야 할 과제다. ◇자금조달 어떻게 할까=인수금액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커 하이트맥주의 자금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로의 영업이익이 2,500억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로 볼 때 3조4,100억원은 약 13년을 영업해야 갚을 수 있는 금액"이라며 "이자비용, 전환사채 발행 부담 등 새로 조달해야 할 금융비용이 하이트의 발목을 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하이트맥주는 "채권단에 지급할 3조원을 제외한 비용은 어차피 진로 회생을 위해 쓰일 운전자금이므로 큰 차이가 없는 셈"이라며 "채무 변제하고 남을 4,100억원, 진로 내 유보현금 5,000억원, 비영업 부동산 및 유휴설비 1,000억원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인수에 쓰이는 비용은 2조4,000억원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하이트맥주는 "약 1조원에 달하는 미확정채무 및 소송채무액은 지급의무가 확정될 때까지 유보되므로 재무 건전성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이트맥주 지분이 52.2%인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은 확보된 셈이지만 이익실현이 생명인 이들 컨소시엄 참여업체에 지급할 수익률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일정=계약금을 제외한 기타 비용은 공정위의 독과점 판단 등 남은 제약조건이 해소된 다음 진로 측에 지급될 예정이다. 일단 인수대금이 모두 입금되면 진로는 이를 기반으로 각종 채무를 변제하게 된다. 공정위가 소주와 맥주를 같은 시장이라고 판단한다면 두 회사의 결합이 독과점에 해당해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가 불가능해진다. 한편 오는 2007년까지 진로의 국내외 상장과 관련, 하이트맥주의 한 관계자는 "한국교직원공제회ㆍ군인공제회 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토종펀드는 앞으로 3년간 지분을 다른 업체에 팔지 못하도록 본계약에 명시해놓았다"며 "이들 연기금의 투자수익 실현을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상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5/06/03 18:07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