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수익성갖춘 '양수겸장株' 찾자

조정장선 기대수익률 하락 안정자산 부각'불안한 장세에선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종목을 골라야 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 증시 불안에다 공급물량 부담까지 겹쳐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정장세에서는 종목별로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과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항목을 모두 겸비한 종목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시장을 끌어올릴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리스크에 강하고 재료가 확실한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국투신증권은 이와 관련, 안정성과 수익성을 가진 종목을 골라야 하는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우선 6월 주식시장이 쏟아지는 유무상증자ㆍCB(전환사채)의 주식전환ㆍ정부 지분매각 등의 공급물량 과다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정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이다. 또 약세장에서는 투자자들이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경향이 높다는 점도 안정성이 부각되는 이유라는 것이다. 하지만 수출 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점은 실적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규원 한국투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수급이 불안해 투자자들이 투자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낮추면서 종목별로 틈새장 성격의 차별화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재무 안정성을 갖춘 기업 가운데 실적우량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공급물량 증가가 시장 상승 걸림돌 6월 주식시장은 공급물량이 늘어나 지수상승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미 증시 약세 외에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다 오는 12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주식옵션 동시만기일)에 나올 수 있는 매물도 시장 수급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 달에 주식시장을 옥죌 것으로 보이는 공급물량 규모는 모두 2조3,153억원으로 지난 7일 상장된 하이닉스(5,142억원)의 CB 전환물량과 우리금융(6,120억원)의 상장물량이 대표적이다. 또 21일~22일 예정된 담배인삼공사(5,969억원) 청약도 가뜩이나 여유가 없는 시중자금을 청약시장으로 이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조정장세에서는 안정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패턴도 점차 안정자산 선호로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저축성예금ㆍ혼합형수익증권 가입이 늘어나는 것이 이를 반증해 준다. 이 같은 안정자산 선호현상은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재무구조가 뛰어난 종목에 관심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 4월 이후 주식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산의 가격변동 위험이 커졌다"며 "가격 변동 위험이 클수록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종목이 부각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 양수겸장(兩手兼將)으로 수익률을 높이자 시장상황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급락세로 돌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강세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수출증가율이 전년 5월보다 7.8%나 증가하는 등 수출경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도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는 국내 경제 및 기업의 펀더멘털을 더욱 개선시킬 것이라며 실적우량주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꼽고 있다. 한국투신증권은 이와 관련, 공급물량 증가라는 악재와 수출여건 회복이라는 호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조정장세라면 곧 우량종목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러한 차별화장세에서는 재무구조가 뒷받침되면서 실적도 좋은 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강조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넥센타이어(02350)ㆍ계양전기(12200)ㆍSJM(25530)ㆍ대웅제약(03090)ㆍ웅진코웨이(2 1240)ㆍPOSCO(05490)ㆍSK텔레콤(17670)ㆍ위닉스(44340)ㆍ포시에스(56710)ㆍ누리텔레콤(40 160)ㆍ더존디지탈(45380)ㆍ국순당(43650)ㆍ미디어솔루션(38390) 등을 꼽았다. 이들 종목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이 업종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데다 부채비율은 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안정성ㆍ수익성, 양수겸장(兩手兼將)으로 주가수익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수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