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의 일본탈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상사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주재원을 대폭 축소, 일본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종합상사의 일본 주재원 감축비율은 20~30%에 달하고 있다.
상사들은 지리적 인접성과 대규모 수요를 이유로 지난 90년대 이후 일본시장 공략을 강화해왔으나 대일(對日) 수출부진이 장기화되자 이처럼 이탈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일본 주재원을 28명까지 늘렸으나 최근 22명으로 줄였다. SK상사는 20명이던 일본 주재원을 14명으로 줄이는 동시에 일부 지사 인력을 전부 현지채용인으로 교체했다.
효성물산은 24명에 달했던 주재원을 13명으로 줄이고 나고야와 후쿠오카 지사를 폐쇄했으며 ㈜쌍용도 23명에서 16명으로 인원을 감축했다. ㈜대우는 주재원수를 34명에서 31명으로, LG상사는 11명에서 8명으로 각각 3명씩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현지인력과 유통망을 유지하는 비용이 다른 시장보다 월등히 많이 들어가는 구조적 문제점이 심각해 현지 사업규모를 축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