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양국 외교 및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를 개최한다고 국무부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회의는 최근 주요 현안을 놓고 갈등 양상을 빚은 양국 관계를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한 뒤 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문제와 내달 개최 예정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무부에서 열리는 2+2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참석한다.
미국 정부는 구체적인 회의 의제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스노든에 대한 임시 망명 허용과 이에 따른 양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최우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핵무기 감축 방안과 러시아가 반대하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나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현격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몇 가지 첨예하고 논란이 되는 동시에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아주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내달 5∼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3∼4일 모스크바에서 개최하기로 한 양국 정상회담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의 유용성을 계속 평가하고 있으며 수일 내에 그 결론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