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가의 3분의1 105억에 가계약 의혹증폭거평그룹계열의 대한중석(대표 최효병)이 삼미그룹계열의 삼미화인세라믹스를 인수한다.
21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중석은 최근 공업용합성다이아몬드 등 초경금속제품을 생산하는 삼미화인세라믹스를 1백여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가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중석과 삼미화인세라믹스는 최근 고정자산을 1백5억원에 양·수도하는 가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기술료·영업권 등 경상자산의 매각에 관한 협상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미화인세라믹스는 지난 4일 충남 아산소재 본사에서 실시한 자산매각입찰에서 장부가 3백3억6천만원의 3분의 1정도인 1백5억원을 써 낸 대한중석을 낙찰자로 선정했을 뿐만 아니라 자산매각공고(7월2일)후 이틀뒤에 입찰을 실시, 자산매각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미는 회사 전체를 매각하지 않고 토지나 건물및 기계설비권 등 고정자산권만 팔고 은행권에 대한 부채(6백67억원)도 대한중석에 떠넘기지 않는 등 독특한 매각방식을 추진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대해 삼미화인세라믹스관계자는 『대한중석에 매각하기로한 고정자산의 장부가는 2백90억원이지만 감가상각 등을 감안하면 실제가치는 이보다 훨씬 낮다』고 말하고 『앞으로 기술·영업권 등 경상자산에 대한 매각이 추가로 이뤄지면 실제자산매각액은 1백50억∼1백60억원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은행과 삼미화인세라믹스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동일교역등 관련업체들은 ▲삼미가 회사를 일괄매각하지 않고 자산부문만 떼 내 매각한 점 ▲고정자산 등의 감정가가 장부가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는 점 ▲입찰일자를 공고후 이틀뒤로 급박하게 잡은 점등을 들어 매각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일은행관계자도 『3백억원이 되는 자산을 1백억원에 매각키로 한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거평그룹관계자는 『22일 열리는 채권은행관계자회의에서 외환·대구·제일은행이 이 매각방안에 동의하고 법원이 승인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