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고시장 아시아 2위

중국이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의 광고시장으로 부상했다.9일 리서치 회사인 A.C.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광고비 지출이 대부분 줄어든 가운데 중국은 1년전에 비해 10%나 늘어난 5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세계 30위권에도 들어가지 못했던 중국이 세계 최대 광고시장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닐슨의 스티브 가튼 고객지원부장은 『중국의 소비지출이 늘면서 광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광고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기업들은 외국 광고를 모방해 인기 가수나 연예인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적극 노력을 하고 있다. 퓨처 콜라, 펜 후앙 콜라, 올리브 샴푸, 레전드 컴퓨터 회사 등이 공격적인 광고를 펼치는 대표적인 기업들로 꼽히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지난 97년 이후 중국의 컴퓨터 판매는 2배 이상 증가했고 비디오, 컴팩 디스크 플레이어 등 전자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의 광고시장이 늘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시장경제 도입 이후 TV 방송국들이 수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신흥 소비계층인 부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광고대행업체들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개도국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인구가 12억명에 이르러 세계 최대의 잠재적인 광고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광고 대행업체들은 과일 쥬스에서 카메라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제니스 미디어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광고시장이 한국을 추월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한국이 경제위기를 탈출한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광고시장의 확대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중국기업들에게 추가적인 비용부담으로 작용, 경영 여건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제니스사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광고비 지출은 지난해 5.7%가 줄어들며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해 아시아 국가의 광고비 지출은 지난 해보다 2.4%가 늘어난 5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를 제외한 세계 광고시장은 올해 4.2%가 늘어난 3,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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