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뉴욕 상공 저공 비행 훈련에 뉴욕 시민들이 한때 제2의 '9ㆍ11테러' 공포에 사로잡히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과 똑같이 생긴 '백업 비행기'(비상시를 대비한 예비 비행기)가 2대의 미 공군 F16 전투기와 함께 27일 10시쯤 (현지시간) 뉴욕ㆍ뉴저지 상공을 저공 비행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뉴요커들은 여객기가 빌딩을 향하고 전투기가 이를 요격하기 위해 추격하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
이 바람에 뉴욕 맨해튼 일부 빌딩에서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뉴욕ㆍ뉴저지 항만청 등에는 승객과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등 한 때 패닉 상태에 빠졌다. 뉴욕 증시의 다우 존스 지수는 오전 10시 10분께 4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가 10여 분 후 다시 5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공군은 훈련 상황을 사전에 충분히 공지하지 않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공군측은 이날 훈련 상황에 대해 뉴욕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사전 연락했다고 해명했으나, 해당 당국은 에어포스 원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와 관련한 사안이라 일반에 공개하기 어려웠던 것.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국방부가 왜 연습 비행을 (9ㆍ11테러가 발생한) 세계무역센터 부근에서 가졌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는 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라며 백악관과 국방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