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건설ㆍ조선ㆍ보험 꾸준히 담아
투신권이 16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모처럼만에 쇼핑에 나선 투신권은 환매압력 속에서도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던 조선ㆍ보험업종 등과 함께 IT주, 항공주를 집중 쓸어 담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권은 45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는 1,263억원어치를 사들였던 지난달 30일 이후 16거래일만이다.
올 들어 차익실현을 위한 펀드환매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0일까지 1조8,662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가운데 투신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주간 매주 4,000억원대의 매물을 쏟아내며 24일까지 총 1조3,717억원어치를 팔았다.
하지만 투신권은 환매압력이 가중된 가운데서도 연초부터 이달 24일까지 건설(2,291억원), 운송장비(1,031억원), 보험(1,017억원) 등 올해 최대의 이익증가율이 기대되는 실적개선주를 새롭게 주워담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부장은 “투신권이 올 들어 집중매수한 건설ㆍ조선ㆍ보험업종과 최근 들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은행ㆍ증권주는 올해 이익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라며 “환매 압력이 가중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이 불가피한 투신권이 실적 개선 종목을 집중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경기저점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건설업종이 주요 매수 대상으로 떠올랐다. 건설업종의 경우 투신권은 올 들어 단 하루(13일)를 제외하고 2,000억원어치 넘는 물량을 담으며 매수기조를 이어갔다. 연초 이후 가장 많이 담은 종목 역시 현대건설로 1,77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고 이밖에 대우건설(187억원), GS건설(162억원), 대림산업(153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꼽혔다.
종목별로는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조선업종이 4개로 가장 많았다. 이 중 대우조선해양이 1,140억원으로 매수 강도가 가장 높았고 STX조선해양(736억원), 현대미포조선(430억원), 삼성중공업(332억원) 순이었다.
순매수세로 전환한 24일에는 LG디스플레이(289억원), LG전자(181억원) 등 정보산업(IT)주와 대항항공(228억원), 아시아나항공(85억원) 등 항공주를 추가로 담았다. 이와 관련 조 부장은 “투신권의 일일매수세로 향후 동향을 분석하는데는 무리가 있지만 연초 이후 상승장에서 소외됐지만 향후 주도업종으로 떠오를만한 종목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