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확산 여행업계 ‘울상’

아시아 전역으로 조류독감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여행업계에도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조류독감으로 인한 인명 피해 사례가 속속 보고되는 등 사태가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동남아행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봄 발생했던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악몽을 떠올리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울상이다. 당시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동남아 여행상품을 모두 없애다시피 했고 무급 휴가와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었다. A여행사는 27일 하루만 해도 동남아 여행을 취소한 예약자가 평소의 3배가 넘는반면 예약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스때문에 예약률이 저조했던 중국 상품은조류독감까지 겹치면서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지경이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스 때하고 비슷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일본 등다른 지역 상품을 안내하고 있지만 비용과 일정 등이 맞지 않아 대부분 그냥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여행사에 배정된 좌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방콕, 하노이, 홍콩 노선을 중심으로 단체여행객의 예약 취소율이 평소 20%대에서 50%대로 크게 상승했으며 대한항공도 동남아노선의 2월 예약률이100% 수준이지만 조류독감 확산에 따라 예약 취소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 특급호텔들은 동남아 대신 제주를 신혼 여행지로 선택하는 이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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