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지난 2001년 3ㆍ4분기이후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매출액 25억원 이상 2,90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실사지수(BSI)는 75로 전월(77)에 비해 악화되며 기준치(100)에 크게 못미쳤다. 6월 업황전망BSI 역시 79로 지난달(84)보다 낮았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그렇지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70으로 내수기업(77)에 비해 부진했으며, 지난 2001년 3ㆍ4분기(68)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내외수요의 둔화, 국내외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5월경기가 부진했던 것으로 응답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증가율BSI(4월 85→5월 79)와 전망BSI(5월 89→6월 84)가 하락한 가운데 제품재고수준BSI(113)와 전망BSI(110)는 기준치를 상회, 매출부진으로 기업의 높은 재고부담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가동률BSI(87)와 전망BSI(89)도 지난달에 이어 낮은 수준을 지속했으며, 설비투자실행전망BSI(89)가 기준치를 밑돌아 당분간 설비투자가 저조할 것임을 예고했다.
조사 대상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24%)과 `내수부진`(22.5%)을 많이 거론했고, `수출부진`을 꼽은 기업은 9.3%로 지난달(7.2%)보다 높았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