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마친 '아드보카트號' …앞으로 일정은
아드보 감독 러시아行, 선수들도 소속팀 복귀
연합뉴스
‘아보카트호’가 항해를 멈췄다. 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06 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일정을 모두 마쳐 해체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미 지난 15일 계약 협상 만료 시한까지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곧 러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아직 제니트와 정식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축구 지도자로서 마지막 임기를 러시아에서 보내기로 한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한국 축구의 인연은 9개월의 짧은 ‘동고동락’을 끝냈다. 태극전사들은 귀국과 동시에 해산했다. 선수들은 오는 9월 2007년 아시안컵 예선 이란 전까지는 일정이 없기 때문에 각자 소속 팀으로 복귀한다. 월드컵 일정과 겹치는 기간이라 긴 휴식기에 들어간 K-리그는 7월15일부터 재개된다. 그 전에는 7월12일 FA컵 축구 16강전이 열린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태극마크와 고별을 고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본프레레호 시절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삼고초려’ 끝에 아드보카트호에 재 승선한 최고참 최진철(35ㆍ전북)은 태극마크를 반납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30대 노장 선수들도 앞으로 월드컵과는 사실상 이별을 고하게 됐다.
이후 대표팀은 다음 코칭스태프가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소집될 가능성이 없다. 과거 전례로는 월드컵 직후에는 친선경기를 치른 예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로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정하는 게 급선무다. 현재 배어벡 코치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차기 사령탑이 결정되면 중장기 과제를 설정하고 젊은 선수들로 새로운 대표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6/06/25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