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임대료 얼마나 올려야 할지…" 속타는 SH

부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2008년 입주 재계약분 상한선까지 올리고 싶지만
입주민 반발 커질까봐 고민

'시프트 임대료, 얼마나 올려야 하나' SH공사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재계약분의 임대료 인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공사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서는 가능한한 인상상한선인 10%까지 올리고 싶은 속내지만 이에 따른 입주자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9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시프트중 9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임대료 재계약을 해야 하는 시프트는 2,556가구로, 총 전세 보증금 규모는 3,18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공급된 시프트 1만2,010가구(보증금1조6,191억원)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SH공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재계약하는 시프트의 임대료를 10% 인상하게 되면 318억원의 추가 임대료를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고민은 지금까지 상한선까지 임대료를 올린 사례가 없다는 점이다. SH공사는 지난 7월 은평뉴타운의 시프트 재계약을 진행하면서 일단 5%의 인상률을 적용했다. 은평1지구 59㎡형(이하 전용면적 기준)은 최초 9,799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재 전세 시세는 1억7,000만원이다. 하지만 SH공사는 당시 재계약을 하면서 1억288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84㎡형 역시 당초 2년전 1억2,630에 체결한 후 현재 시세(1억9,000만원)보다 저렴한 1억3,261만원에 다시 계약했다. SH공사의 한 관계자는 "은평뉴타운의 경우 5%의 인상률을 일괄 적용했지만 전세 가격 급등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재계약하는 시프트 임대료 인상률을 높여야 하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지금까지 10%의 인상률을 적용한 시프트 재계약 사례가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SH공사의 지난 해 말 부채 규모는 전체 16조3,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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