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나 원유 등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진다. 또 기존의 주가연계증권(ELS)이 주식 및 선물 등 파생 상품으로 추가 수익과 리스크를 헤지하는 것처럼 실물로 이를 대신하는 실물자산연계증권(CLSㆍCommodity Linked Securities)펀드도 나온다.
9일 증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맞춰 금, 원유 등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와 이에 연계해 운용되는 실물자산연계증권(CLS)펀드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CLS펀드는 주식 대신 금이나 원유 등 실물자산에 투자해 실물자산 가격 변화에 따른 차익을 얻는 구조로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투증권의 실물자산투자펀드 개발은 자산운용업법에서 펀드의 투자대상을 유가증권에서 부동산ㆍ금ㆍ원유 등 실물과 장외파생상품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산운용업법 시행에 따라 한투증권 외에 대한투자증권ㆍ삼성투신 등 다른 증권 및 투신운용사들도 실물자산 투자상품 개발 및 판매를 강구하고 있어 곧 비슷한 상품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금이나 부동산 펀드가 만들어져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 영국에서는 예술품ㆍ우표 등 예술품 펀드도 판매돼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주식이나 채권시장의 전망이 좋지 않을 경우 금이나 원유 등 실물자산에 투자한 펀드나, 이에 연계된 상품인 CLS펀드에 가입하는 등 효율적인 자산배분 및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은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이 커 금ㆍ원유 등을 활용한 실물투자 펀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 영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영화에 직접 투자하는 영화펀드도 곧 판매될 예정이다. 한투증권은 이에 대한 실무 검토 작업에 착수했으며 하나알리안츠ㆍ슈로더 등 일부 외국계 투신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