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숙소 '벨지언 스위트'는 여왕 차남·삼남 태어난 방

노무현 전대통령도 묵어


박근혜 대통령이 버킹엄궁 내에서 이틀 밤을 묵는 숙소는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

5일(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영국 도착 당일인 4일 런던 시내 한 호텔에 투숙했지만 이틀째인 이날은 공식환영식과 국빈만찬 등을 거친 뒤 버킹엄궁 내 ‘벨지언 스위트(Belgian Suite)’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국빈방문 사흘째도 역시 이곳을 숙소로 사용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직접 박 대통령을 이 방으로 안내했다.

벨지언 스위트가 있는 궁내 건물에 여왕의 숙소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왕이 주인으로 박 대통령을 얼마나 각별하게 맞이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벨지언 스위트는 여왕의 3남1녀 중 차남과 삼남인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와 에드워드 왕자(웨섹스 백작)가 태어난 방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빅토리아 여왕 시절 여왕의 삼촌이 좋아했던 방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시 이 방에 묵었다. 버킹엄궁에는 박 대통령 외에 우리 측 인사도 이틀간 묵게 된다. 이들 중 공식수행원은 4명으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의전장이다. 여왕은 장관 명단을 받아보고 방 배정을 직접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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