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상승기조속 800P 돌파 공방 예고

이번 주에는 외국인 매수세를 기반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00포인트 벽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심리와 매물벽에 대한 부담이 커 상승 속도는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 강화로 이어진 지난 주 추세가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추가상승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부족하고 매수차익 잔고가 사상 최대에 달하는 등 매물 부담이 있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중반까지 800선 돌파 여부를 테스트한 후 속도조절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강도 높아질 듯= 전문가들은 증시가 현재의 상승추세에서 벗어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 보다는 국내외 거시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상승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를 이끄는 유일한 주도세력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뮤추얼펀드, 특히 아시아펀들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매수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의 GDP 성장률이 최근 19년 이래 최고 수준인 7.2%를 기록했고, 고용시장도 안정적이라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주초 발표 예정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지수(3일 제조업, 4일 비제조업)와 10월 실업률(7일) 등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주 중반까지 거시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며 800선 돌파를 다시 한번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물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매물을 끌고 가려는 힘이 더 강하다”며 “일단 주중반까지 800선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 폭은 제한적=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승추세가 외국인에 의한 일방적이고 관성적인 것이어서 상승을 끄는 힘이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우선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매물 압박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10월 들어 1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고, 매수차익 거래 잔고가 사상최고인 1조5,000억원 수준을 넘어 매물로 전환할 경우 지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추가 상승을 유인할 새로운 모멘텀이 없다는 것도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가 쉽사리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는 장 내내 혼조세를 거듭하다가 결국 다우지수는 14.51포인트(0.15%) 오른 9,801.12, 나스닥 지수는 0.48포인트(0.02%) 내린 1,932.21로 마감했다. 특히 전날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19년만에 최고치인 7.2%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도는 55.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SK증권 김준기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국내에서는 부동산 대책, 미국에서는 GDP 성장률이 발표되는 등 호재가 정점에 달했지만 이번 주에는 그러한 요인들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등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된 대표주 및 중형주에 관심을= 전문가들은 증시가 외국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외국인이 매수하는 시장대표주에 관심이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주초반 조정이 있을 경우 저가 매수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의 수혜를 입는 종목군은 핵심 시장대표군으로 제한돼 있으며 따라서 이들 종목에 대한 저점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형주와 실적 호전주, 그리고 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를 하되 조정에 돌입해 760선 이하로 내려갈 때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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