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마케팅이 변한다] [3.끝] 리뉴얼 바람 확산

최근 유통업계에 때 아닌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다. 불황기를 맞아 기업들이 신제품을 개발하는 대신 기존 상품을 새롭게 단장하는 쪽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기업들은 신상품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대대적인 판촉과 마케팅으로 신제품 알리기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활황기와는 달리 불경기에는 이 같은 신상품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이미 검증 받은 베스트셀러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이다. 리뉴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으로 우선 주류업계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마케팅ㆍ판촉 대신, 제품 디자인을 새롭게 꾸미는 비교적 저렴한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실례로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위스키 딤플의 맛을 부드럽게 하고 병 라벨을 투명으로 교체하는 등 제품을 리뉴얼 했다. 롯데칠성은 국산 위스키 `스카치 블루`의 병 라벨에 대한 재정비 작업에 착수했고, OB맥주도 조만간 프리미엄 맥주 `카프리`의 제품 라벨을 대폭 개선해 재출시 할 계획이다. 생활용품 업계에도 리뉴얼 바람이 거세기는 마찬가지. LG생활건강은 22년된 장수 치약 브랜드 `페리오`를 지난 3월 리뉴얼해 제품 디자인은 물론, 기능에 따라 3가지 타입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경쟁사인 애경산업은 식기세제 `순샘`을 10년 만에 리뉴얼하고, 우유비누도 벌꿀 성분을 첨가해 업그레이드했다. 카드사로는 삼성카드가 기존의 복권형 신용카드인 `럭투유카드`를 `럭투유플러스카드`로 리뉴얼해 최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회원의 별자리를 디자인에 담아 선보인 야광카드로 탈바꿈했으며, 서비스도 한층 강화됐다. 식품업계도 `미니어처 제품`을 내놓고 리뉴얼 `대열`에 동참했다. CJ는 프리미엄 과일 젤리 `쁘띠첼`이 인기를 끌자,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입 타입의 디저트 `리틀 쁘띠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110g 이었던 용량을 25g으로 줄여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는 패밀리 아이스크림 `투게더 클래스`의 용량을 1인용으로 줄여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투게더 클래스 미니컵`을 개발, 출시했다. 또한 롯데삼강도 최근 패밀리 타입의 구구 아이스크림을 소형화한`구구 미니컵`을 내놓았다. 한편 농심은 쇠고기 국물에 무를 넣은 `무파마탕면`이 인기를 끌자 `무파마탕면 뚝배기`를 출시했고, 대상도 히트상품 `클로렐라`를 응용한 `클로렐라 물만두`를 선보였다. <생활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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