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또 선물 매도공세

프로그램 매물 부르며 증시에 부담


외국인의 집중적인 선물매도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나 적극적인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물 매도는 ‘베이시스 악화 → 프로그램 매도 → 지수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만들어내며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14일에도 외국인들은 코스피200선물 6,253계약을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선물을 팔자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를 나타내는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3,28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물은 곧바로 지수 하락요인으로 작용,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98포인트(0.9%) 하락한 1,326.30포인트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데다 거래대금이 극히 부진한 수급 공백상태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투기적인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현물시장이 취약한 점을 이용해 선물을 팔면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아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자신 있게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외국인의 선물 누적 포지션은 2만1,000계약의 순매도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그만큼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향성 매매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하락쪽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코스피200 선물가격의 고점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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