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된다.
인천시는 26일 연평도 주민대책위원회 간담회를 하고 주민들이 요구한 이주대책을 비롯해 서해 5도서대책과 대통령ㆍ총리 면담을 주선해주기로 하는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연평도 피란 주민에게 1인당 100만원의 위로금이 긴급 지원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6일 인천의 찜질방 '인스파월드'에서 열린 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생필품 구입, 카드비 납부 등 주민들이 긴급히 필요한 곳에 돈을 쓸 수 있도록 1인당 100만원씩 위로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윤길 옹진군수도 같은 자리에서 "주민들이 당장 생활불편을 해결할 수 있도록 위로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초등학생 이하는 1인당 50만원, 중학생 이상은 100만원씩으로 하는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앞서 연평도 주민들에게 숙박비와 1인당 1일 식비 3만원을 지원하고 환자에게 의료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대책위(위원장 최성일)는 ▦연평도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영구 이주주택 마련 ▦안정적 거주를 위한 임대주택 제공 ▦학생들을 위한 임시학교 설치 ▦주민 생계대책 마련 ▦대통령 현장 방문 및 면담 요청 ▦특별재난지역 선포 ▦노인 및 거동 불편자를 위한 요양시설 및 의료서비스 제공 등 7개항을 요구했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사태로 주민들의 피란 행렬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26일 오전까지 연평도 전체 주민의 96%가 인천 등지로 피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철영 연평면 상황실장은 이날 "지난 밤 가가호호 방문해 섬 잔류 인원을 파악한 결과 현재 남은 주민은 4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평면 주민이 모두 1,4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주민의 96%가 섬을 빠져나간 셈이다.
섬에 잔류한 군인과 공무원 등 100여명은 전체 주민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평면의 한 관계자는 "애초 280여명 정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포격 사태 전 육지에 나가 있던 인원이 있고 사태 직후 주민들이 앞다퉈 섬을 빠져나가면서 파악되지 않은 주민이 상당수여서 실제는 예측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인천시 각 2명, 옹진군 1명, 감정펑가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조사단은 지난 25일 오후 연평도에 도착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