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인터넷PC 고급제품 허용따라 가격파괴 바람 전망

정보통신부는 15일 인터넷PC의 보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사업자들이 펜티엄Ⅲ CPU(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한 고급제품 공급을 허용키로 했다. 현재 인터넷PC는 CPU로 대부분 펜티엄Ⅲ보다 한 단계 낮은 셀러론을 장착하고 있다.정통부 지식정보산업과 이성엽(李性燁)사무관은 『사업자들이 인터넷PC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사양 고급화를 꾸준히 건의해 왔다』며 『정부도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사양 제한을 완화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멀티캡 등 인터넷PC 사업자들은 500㎒급 펜티엄Ⅲ CPU를 채용하고 하드디스크드라이버(HDD) 용량을 종전 8.4기가에서 13~17기가급, 그래픽 카드 용량을 8MB에서 16~32MB급으로 대폭 늘린 고급형 인터넷PC를 연말께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정도 사양이면 전문가들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급형 인터넷PC는 성능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가격이 130만원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메이저 PC업체들은 고급형 인터넷PC의 사양과 비슷한 제품을 180만~220만원까지 받고 있다. 때문에 고급형 인터넷PC가 출시되면 메이저 업체들도 불가피하게 가격을 동반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PC시장은 올해 인터넷PC의 출현으로 저가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그러나 인터넷PC가 가진 사양의 한계로 「보통 제품의 저가화」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 제품은 가격 인하가 이루어졌지만 고가 제품은 여전히 비싼 가격에 머물렀었다. 인터넷PC는 지금까지 12만대 정도가 팔려 기대에는 못미쳤다. 하지만 130만원대 인터넷PC의 출현은 보통 PC 뿐 아니라 고급 PC시장에까지 충격을 주면서 국내 PC 가격의 전반적인 인하를 몰고 올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권기자JA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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