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수시 논술 포기자에 전형료 전액 환불

수시전형 논술시험 일정을 갑자기 변경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던 고려대가 응시 포기자에게 전형료를 전액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2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학교 입학처는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일반전형에 지원한 자연계 수험생들 중 타 대학 논술시험 일정과의 중복으로 고려대 논술고사를 포기하는 학생에게 전형료를 돌려주기로 했다. 입학처는 이 같은 결정을 e메일을 통해 자연계 응시생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따라 환불 신청서와 함께 중복지원 대학교 수험표 또는 입학원서 사본을 제출하는 응시생은 5만~7만원의 응시료 전액을 환불받게 됐다. 입학처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전형 일자가 중복되는데도 지원한 것은 수험생 과실이지만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에 한해 환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려대는 애초 모집요강에서 ‘인문계ㆍ자연계 구분 없이 오는 11월24일 오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가 원서접수 이틀 전인 지난 9월5일 입학처 홈페이지에만 ‘자연계는 오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를 모른 채 고려대와 연세대 두 번의 응시 기회를 노리고 지원했던 수험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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