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약한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만하임 소재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연구팀은 최근 미국심장학회(AHA) 회의에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면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심장마비 위험까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남성 37명과 여성 18명으로 이뤄진 건강한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심장 및 혈압을 검사하는 가운데 천천히 지상 62m까지 올라간 뒤 최고 시속 120㎞의 빠른 속력으로 아래로 내려가는 롤러코스터 탑승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모두 신체적으로 건강했음에도 2분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심장박동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명은 심방근의 많은 부분이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통제 없이 수축하는 상태(심방세동)가 일어났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심장변화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심장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에 참여한 유르겐 쿠시크 박사는 "심근경색 병력이 있거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심장 리듬이 불규칙한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타서는 안 된다"며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의 심장박동이 증가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불규칙한 심장리듬, 갑작스러운 심장사의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영국심장재단(BHF) 준 데이비슨 대변인은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없으나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