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찜통 더위가 벌써 시작됐다. 바깥에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골퍼들에게도 ‘가마솥 라운드’는 탈수와 일사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 노약자는 라운드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건강도 스코어도 지킬 수 있다. 폭염 속 라운드 요령은 ‘체온과 욕심 낮추기’로 요약된다. ◇건강부터 챙기자= 체온이 오르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 라운드 계획이 잡혔다면 미리 몸에 수분을 공급해 둬야 한다. 하루이틀 전부터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 근육과 조직을 수화(hydration)시키는 것이 탈수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골프장에서는 티오프 시간 20~30분 전에 밖으로 나가 몸을 무더위에 적응시키는 것이 좋다. 에어컨 바람을 쐬다 갑자기 뙤약볕에 나가면 무기력감과 어지럼증 때문에 제대로 샷을 할 수가 없다. 가능한 한 그늘진 곳을 따라 걷고 샷 할 차례가 될 때까지 그늘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명하다. 이동할 때나 샷과 샷 사이에는 장갑을 벗는다. 노출 부위를 최소로 하고 젖은 수건으로 팔과 목덜미, 어깨 등을 닦아주면 몸 전체가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양배추 잎을 모자 속에 넣는 방법도 유행이다. 프로야구 선수를 통해 널리 알려진 방법으로 이용객에게 양배추를 나눠주는 골프장도 있다. ◇수시로 마시자= 탈수를 예방하는 최상의 방법은 라운드 도중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많은 땀을 흘리고도 9홀 플레이 뒤 적당량의 소변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마셔준다. 음료는 생수나 녹차가 좋다. 물은 인체에 가장 안정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대다수 전문가들이 권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녹차는 지방을 연소시켜 미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과즙음료나 비타민음료는 공복 때 마시면 더부룩함을 느끼기 쉽다. 알코올이나 커피는 이뇨작용으로 수분 배출을 늘리기 때문에 가급적 삼간다. ◇욕심은 버리자= 무엇보다 스코어 욕심을 내지 말고 무사히(?) 라운드를 마치겠다는 가벼운 기분을 가져야 한다. 플레이 할 때는 다른 계절에 비해 풀이 길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 대부분 골프장은 장마철 전후로 풀을 짧게 깎지 않는다. 러프가 깊기 때문에 멀리 보내기보다는 페어웨이를 지키는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린 역시 스피드가 느린 편이므로 퍼팅을 좀더 과감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손에 땀이 나면 샷을 할 때 그립이 미끄러지므로 여분의 장갑을 2~3켤레 준비해 수시로 바꿔 낀다. 땀이 빨리 마르고 통풍이 잘 돼 몸에 감기지 않는 기능성 소재의 옷이 플레이에 도움이 되나 값이 다소 비싼 게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