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2차 랠리` 엇갈린 전망

급락하던 인터넷주가 지난주 말 반등에 성공했다. 기대치에 못미친 실적으로 연이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다시 코스닥시장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주의 성장성을 높이 사는 전문가들은 짧은 조정이후 곧 재상승 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는 반면 인터넷 고평가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3ㆍ4분기가 조정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차 랠리 온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외국인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오긴 했지만, 강한 이익모멘텀을 바탕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 팀장은 “상반기 진출한 신규사업의 결과가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에 인터넷주의 실적은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학ㆍ추석ㆍ크리스마스 등의 계절적 요인들도 인터넷주의 이익과 주가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NHN과 네오위즈를 추천했다. 허도행 대우증권 IT서비스팀장도 `인터넷주의 전도사`라는 별칭답게 인터넷주가 곧 2차 랠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 팀장은 “2ㆍ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을 접고, 8월 들어 재상승의 불을 붙일 것”이라며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는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3ㆍ4분기 인터넷주의 실적이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3인방인 NHNㆍ다음ㆍ네오위즈에 대한 목표주가도 각각 24만원ㆍ15만원ㆍ12만4,000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최고 수준을 제시했다. ◇재상승은 아직 무리=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상승하지 않을 것이란 신중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말 인터넷주 상승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으로 재상승의 신호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ㆍ4분기에도 인터넷주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인터넷주의 재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넷업체들이 이미 예고했듯 3ㆍ4분기 마케팅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여름철은 방학을 제외하고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4ㆍ4분기는 계절적성수기에다 신규사업의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 저가매수전략은 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황승택 수석연구원도 “네오위즈의 게임포탈 신규런칭은 NHN(한게임)의 수익성을, 한게임의 새로운 커뮤니티 엔토이는 다음의 수익성을 갉아먹는다”며 “3ㆍ4분기 신규사업에 의한 어닝서프라이즈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노희영기자 n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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