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월 16일] 실물경제 활기 지속되게 하는 것이 과제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제조업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는 가운데 고용사정도 개선되는 등 실물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을 맞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가 2,33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7,000명 늘어났다. 증가폭은 지난 2007년 12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다.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낮아졌다. 특히 민간기업의 일자리가 크게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민간 부문 취업자는 19만명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는 11만명 늘어 200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동안 공공 부문이 끌어왔던 경기회복세를 민간 부문이 이어받으며 자생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자동차와 IT 업종 등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장을 풀가동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직 일부 업종에 국한되는 것이기는 하나 제조업 부문이 활기를 띠고 이에 따라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인 일자리 문제에 숨통이 트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고용사정 개선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고용은 경기후행적 지표인데 정부와 한국은행ㆍ민간경제연구소들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률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민간 부문의 활성화에 힘입어 경기회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지고 그에 따라 고용사정도 개선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정부는 4월에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증가하고 실업률은 3.1%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경기회복세가 확산돼 경기전망이 좋아지면 기업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가계소득이 늘어나고 이는 소비증가와 기업의 투자확대로 이어져 고용증대를 가져온다.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는 것이다. 모처럼 활기를 띠기 시작한 실물경제의 경기회복과 고용증대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또 언제 불거질지 모르는 악재들에 대응하는 능력도 키워나가야 한다. 대내외 환경이 대체로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긴축기조 가능성, 환율효과 약화, 가계부채 급증 등 여러 가지 불안요인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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