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두고 사측 동원 주주 162명에 위임장 요청 소액주주들도 비전 제시 요구등 본격적 목소리 높여
입력 2007.02.26 17:31:21수정
2007.02.26 17:31:21
동아제약 부자 '票대결' 하나
강신호회장 주총 앞두고 대주주 162명에 위임장 요청강문석대표도 우호지분 확보 공세…소액주주가 변수로
송대웅기자 sdw@sed.co.kr
동아제약이 강신호 회장 측과 차남인 강문석 수석대표 측간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6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 회장 부자간의 표대결 사태가 벌어질지 주목된다.
26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동아제약 측은 주총을 앞두고 우호지분 확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동아제약은 이날 "보통주 5,000주 이상을 소유한 162명의 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부자간 표대결 미리 준비(?)=동아제약이 이번에 위임장 확보에 나선 것은 사실 직접적인 경영권 분쟁과는 상관이 없다. 강 대표 측이 제기한 이사선임 관련 주주제안을 동아제약 측이 이사회에서 공식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주총에서는 ▦이사 및 감사보수건 ▦재무제표승인건 등만 안건으로 상정됐다.
하지만 강 대표 측이 지난 2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동아제약 이사회에서 결정된 주총안건에 대해 '의안상정 가처분신청'과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상황이기 때문에 법원의 결정에 따라 위임장 재확보에 나서야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 측이 미리부터 표대결을 염두에 두고 우호적인 지분을 상대로 위임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법원 판결 따라 초유의 부자간 표대결도=법원이 강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동아제약의 다음달 16일 주총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동아제약과 강 대표 측간 본격적인 표대결이 예상된다. 동아제약 측의 위임장 확보 대상인 162명은 동아제약 전체 주식 986만9,000주 가운데 59.4%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미약품, 일본 오츠카제약, 알리안츠글로벌자산, 국민연금, 세아투자개발, 대교, 신한BNP투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군인공제회와 해덕기업, 그리고 강 대표와 지분신고를 함께한 한국알콜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동아제약은 위임장 확보를 위해 강 대표 측의 우호지분까지 러브콜을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 판단이 변수=최근 동아제약 소액주주협의회는 강 회장과 강 대표에게 '동아제약 경영방침에 대한 소액주주 질의'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는 등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임정훈 동아제약 소액주주협의회 대표는 "분쟁 당사자들에게 회사 경영에 대한 비전과 방침을 공개 질의하고 그 답변에 따라 앞으로 소액주주들의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협회는 강 회장과 일가가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유능한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어 향후 경영권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한편 강 대표 측도 법원 판결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올 것에 대비, 본격적인 표대결을 위해 우호지분 확보에 총공세를 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주총 표결 위임장 추진 주요 대상
미래에셋자산운용, 한미약품, 일본 오츠카제약, 알리안츠글로벌자산, 국민연금, 세아투자개발, 대교, 신한BNP투신, 군인공제회, 해덕기업, 한국알콜 등 (보통주 5,000주이상 보유한 162명 586만2484주, 전체의 59.4%)
입력시간 : 2007/02/26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