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부자 '票대결' 하나

주총 앞두고 사측 동원 주주 162명에 위임장 요청
소액주주들도 비전 제시 요구등 본격적 목소리 높여

동아제약 부자 '票대결' 하나 강신호회장 주총 앞두고 대주주 162명에 위임장 요청강문석대표도 우호지분 확보 공세…소액주주가 변수로 송대웅기자 sdw@sed.co.kr 동아제약이 강신호 회장 측과 차남인 강문석 수석대표 측간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6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 회장 부자간의 표대결 사태가 벌어질지 주목된다. 26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동아제약 측은 주총을 앞두고 우호지분 확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동아제약은 이날 "보통주 5,000주 이상을 소유한 162명의 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부자간 표대결 미리 준비(?)=동아제약이 이번에 위임장 확보에 나선 것은 사실 직접적인 경영권 분쟁과는 상관이 없다. 강 대표 측이 제기한 이사선임 관련 주주제안을 동아제약 측이 이사회에서 공식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주총에서는 ▦이사 및 감사보수건 ▦재무제표승인건 등만 안건으로 상정됐다. 하지만 강 대표 측이 지난 2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동아제약 이사회에서 결정된 주총안건에 대해 '의안상정 가처분신청'과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상황이기 때문에 법원의 결정에 따라 위임장 재확보에 나서야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 측이 미리부터 표대결을 염두에 두고 우호적인 지분을 상대로 위임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법원 판결 따라 초유의 부자간 표대결도=법원이 강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동아제약의 다음달 16일 주총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동아제약과 강 대표 측간 본격적인 표대결이 예상된다. 동아제약 측의 위임장 확보 대상인 162명은 동아제약 전체 주식 986만9,000주 가운데 59.4%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미약품, 일본 오츠카제약, 알리안츠글로벌자산, 국민연금, 세아투자개발, 대교, 신한BNP투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군인공제회와 해덕기업, 그리고 강 대표와 지분신고를 함께한 한국알콜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동아제약은 위임장 확보를 위해 강 대표 측의 우호지분까지 러브콜을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 판단이 변수=최근 동아제약 소액주주협의회는 강 회장과 강 대표에게 '동아제약 경영방침에 대한 소액주주 질의'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는 등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임정훈 동아제약 소액주주협의회 대표는 "분쟁 당사자들에게 회사 경영에 대한 비전과 방침을 공개 질의하고 그 답변에 따라 앞으로 소액주주들의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협회는 강 회장과 일가가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유능한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어 향후 경영권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한편 강 대표 측도 법원 판결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올 것에 대비, 본격적인 표대결을 위해 우호지분 확보에 총공세를 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주총 표결 위임장 추진 주요 대상 미래에셋자산운용, 한미약품, 일본 오츠카제약, 알리안츠글로벌자산, 국민연금, 세아투자개발, 대교, 신한BNP투신, 군인공제회, 해덕기업, 한국알콜 등 (보통주 5,000주이상 보유한 162명 586만2484주, 전체의 59.4%) 입력시간 : 2007/02/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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