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뜨는 한 희망은 있다"

"태양이 뜨는 한 희망은 있다" 새해 첫 일출 호미곶·강구항 등 가볼만 "잠이 들면 꿈을 얻듯이, 바다는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콜럼버스의 말이다. 경제사정이 안좋아진 만큼 심신이 피곤해진 낡은 해를 툴툴 털어보내고, 새해 첫 새벽 바닷가에 서서 일출을 바라보며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보자. 어디서든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오겠지만, 혹시 수평선 끝을 뜨겁게 달구며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면, 고단한 몸이 단꿈을 청하듯이 이런 소리가 저절로 나올지도 모르니까. "야! 희망찬 새해가 밝아왔다"라고. 동해와 서해안을 중심으로 국내 일출 명소를 소개한다. ◇호미곶= 포항시의 영일만에서 제일 동쪽으로 돌출한 땅끝. 올해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일출을 보기위해 찾아왔을 정도로 국내 해돋이 명소로 자리잡았다. 조선시대 고산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국토 최동단을 측정하기 위해 이 곳을 입곱번이나 답사 측정 한 뒤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고 기록했다. 주변에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불을 밝힌 등대와 등대박물관, 구룡포항 등이 있으며, 영일만의 해안도로는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이다. 문의 포항시청 (054)245-6087. ◇장승포= 거제도 최동단에 위치한 지역. 리아스식 해안 풍광이 아름다우며 오랜 세월동안에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대형 몽돌(바위)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해안선을 따라 2.5km의 일주도로가 조성되어 있고, 도로를 따라 아래쪽으로는 소나무가 울창하다. 주도로에서 수평선이 아득하게 보이고 일출 때 고기잡이 배가 지나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문의 거제시청 (055)639-8211. ◇강구항=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대게로 유명한 항구이다. 강구항은 어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갈매기 떼가 무리지어 나는 바다는 현기증이 날듯 하다. 강구항은 크게 포구와 삼사해상공원으로 나뉘는데 포구변에는 영덕게를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게를 찌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축산면 축산리~강구리 9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차를 달리며 바라보는 일출은 일품이다. 문의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성산일출봉=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48km 성산반도의 위쪽에 분화구로 이루어진 돌산. 뾰족한 99개의 봉우리로 분화구를 둘러싸고 있고 높이 182m, 깊이 100m, 분화구안의 4만평 정도의 초지가 있다. 일출봉의 해돋이는 제주도의 불안정한 날씨로 인해 자주 볼 수는 없지만, 맑은 날 새벽 수평선으로 해가 솟아오르기 시작하면 이 일대는 하늘과 바다 모두 황금빛으로 변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문의 남제주군청 (064)733-2701. ◇설흘산= 경남 남해군 남면 가천리 남면 홍현마을에 있는 488m높이의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인접한 전남 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올망졸망한 섬들을 뚫고 솟아오르는 새벽 해는 동해의 일출 못지않은 장관을 연출한다. 문의 남해군청 (055)860-3211. ◇도리포= 전남 무안군 해제면 송석2리. 자그마한 포구로 포구 앞에 늘어선 횟집이외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 조용히 며칠 쉬어 가기에 적당하다. 도리포는 바다쪽으로 길게 나와 있어 서해안 일출명소로 꼽힌다. 특히 겨울철에는 함평 바다쪽에서 해가 뜨고, 여름에는 영광의 산쪽에서 해가 뜬다는 점이 이채롭다. 저녁에는 도리포구의 반대편의 칠산바다쪽으로 일몰이 볼만하다. 문의 해남군청 (061)532-2777. ◇마량포=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해 뜨는 모습이 신비로워 서해안 해돋이 명소로 꼽힌다. 새벽 해는 동남쪽 바다에서 검붉게 솟기 시작하여 남쪽으로 기우는 듯하다가 다시 떠오른다. 이처럼 신비한 현상은 지구의 공전과 자전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11월부터 2월 하순까지가 일출 감상의 적기이다. 저녁 시간에는 같은 자리에서 낙조를 감상할수도 있다. 문의 서천시청 (041)950-4224. ◇왜목마을= 충남 당진군 석문면. 해변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충청남도의 서해 땅끝마을이다. 동해안의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서해 왜목마을의 해돋이는 서정적이다. 일순간에 바다가 짙은 황토빛으로 변하는가 싶으면, 떠오르는 해는 곧바로 바다를 길게 가로지르는 불기둥을 만들어낸다. 문의 당진군청 (041)350-3224. ◇마니산=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등산과 함께 바다 구경까지 겸할수 있다. 산 정상 바라보는 일출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산 넘어에서 시뻘건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주변의 산과 바다와 어우러져 펼쳐내는 장면의 한폭의 그림같다. 문의 강화군 관광개발사업소 (032)930-3524. ◇태백산= 강원도 태백시. 주봉인 높이 1,567 미터의 장군봉과 높이 1,517 미터의 문수봉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높지만 험하지 않아 등산이 수월한 편이다. 산 정상, 태고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에서 내려다보는 일출장면이 장관이다. 문의 태백시청 (033)550-2256. ◇천학정 문암포구=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천학정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운치있다. 정자 주위에는 100년 이상이 된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어 풍취를 더해준다. 문의 고성군청 (033)680-3545.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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