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ㆍ도심공동화 영향으로 신입생이 50명이 안 되는 서울 지역 초등학교가 3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학교별 취학통지서 배부 예정 숫자를 살펴본 결과 입학예정자가 50명 미만인 초등학교는 모두 35개교로 집계됐다.

신입생이 가장 적은 학교는 종로구에 위치한 교동초등학교로 올해 15명이 입학을 앞둔 것으로 조사됐다. 교동초는 2011학년도에도 신입생 11명, 2012학년도에는 21명으로 서울에서 신입생이 가장 적었다. 이외에 ▦강서구 공진초(21명) ▦은평구 북한산초(22명) ▦서초구 언남초(28명) ▦종로구 숭신초(29명) 등 입학 예정자가 30명 미만인 학교는 5개교였다. 다만 입학 전까지 전학이나 사립학교 등록, 입학유예, 조기입학 신청 등이 있을 수 있어 3월 초 최종 신입생 수는 다소 바뀔 수 있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 감소는 저출산으로 인한 초등학생 수 감소와 도심공동화 현상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지역 초등학교 1학년생 수(매년 4월 1일 기준)는 2010학년도 8만2,968명에서 2011학년도 7만9,353명, 2012학년도 7만1,644명으로 매년 감소해왔다. 신입생 모집에 곤란을 겪는 일부 학교는 다른 지역으로 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공진초와 서초구 언남초, 종로구 숭신초는 내년께 인근 신규 재개발 주택지구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오히려 소규모 학교만의 장점을 살려 호응을 얻는 경우도 있다. 오장길 교동초 교장은 "학생 수가 적은 것을 기회로 살려 가족공동체 체험학습 등 학부모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늘렸더니 입소문을 타고 일부러 전학 오는 학생들도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