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ㆍ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로 몰렸던 ETF 투자자들의 입맛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성과가 우수한 강소 테마형ㆍ섹터ETF 종목들의 거래량이 지난해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수 상품으로의 극단적 쏠림현상도 완화되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JAPAN ETF'(1년 수익률 31.02%)의 올 상반기 하루 평균 거래량은 3만9,000주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129%나 급증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중국소비테마 ETF'의 거래량도 같은 기간 1,90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TIGER 경기방어(1,311%), TIGER S&P500(1,256%), TIGER 헬스케어(1,142%), 유리자산운용의 TREX 중소형가치 ETF(1066%) 등의 거래량도 1,000% 이상 증가했다.
전체 ETF 거래량 중 레버리지ㆍ인버스ETF 거래량의 비중은 여전히 높았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쏠림현상이 어느정도 완화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레버리지 ETF(4개)와 인버스 ETF(3개)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4,900만주로 전체 ETF 거래량의 7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7%)보다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아직도 절대적인 규모로는 레버리지ㆍ인버스 ETF의 비중이 매우 높지만 과거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테마형 ETF나 섹터형 ETF로 옮겨가고 있다"며 "주로 올 상반기에는 내수 소비와 관련된 ETF의 거래량이 급증했고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테마형 ETF 중 TIGER 중국소비테마 ETF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9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이어 "우리나라 ETF 투자자들은 점차 다양한 구조의 ETF 상품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ETF 시장처럼 레버리지ㆍ인버스 ETF의 비중이 전체 10%를 넘지 않고 분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성ETF가 나오면 해외 자산형 상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훨씬 더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