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물, 일본, 리츠펀드 등 이른바 ‘못난이 3형제’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지만 자금 유출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중국, 브릭스펀드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익률로 등을 돌렸던 투자자들에게 반짝 수익률이 좋아졌다고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FN가이드,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최근 해외주식형펀드(설정액 50억원 이상) 수익률이 지난 10일 기준으로 1개월 0.84%, 3개월 마이너스 14.36%를 기록한 가운데 물, 일본펀드 등은 대부분 이 수익률을 넘어섰다. 물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큰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1_A’의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2.73%이고 ‘산은S&P글로벌워터주식자ClassA’는 마이너스 3.3%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보다 10% 이상 높았다. 일본펀드 역시 국내 두 번째 규모인 ‘FT재팬플러스주식-자(A)’가 마이너스 0.26%로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이들 펀드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설정액이 5,919억원에 이르던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1_A’은 지난 9일 기준 설정액이 2,953억원으로 6개월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국월드와이드워터종류형주식1©’도 지난해 10월 206억원에서 9일엔 95억원으로 설정액 규모가 크게 작아졌다. 일본펀드 역시 ‘FT재팬플러스주식-자(A)’를 비롯해 대부분 펀드들이 설정액이 크게 줄었다. 이들 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이 계속되는 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해도 여전히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는 데다 지난해 활황장에서 철저히 소외되며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때 유행을 쫓던 대표적 실패 사례로 낙인 찍혔던 기억이 지워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수익률이 반짝 좋아졌다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