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움츠러든 가운데 백화점에서 연간 1천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연간 1천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은 3만8천627명으로 전년(3만6천275명)에 비해 6% 늘어났다. 연간 2천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은 6천919명으로 전년(6천715명)에 비해 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의 경우 연간 1천만원 이상 구매고객은 2002년 3만3천명에서지난해 3만6천명으로 9% 늘어났다. 연간 3천만원 이상 구매고객은 3천명에서 4천500명으로 1년새 50%나 늘어났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경우 지난해 연간 3천500만원 이상 구매해 `SVIP'로분류된 고객은 411명으로 전년(336명)에 비해 22% 증가했다.
연간 1천900만원 이상 구매한 `VIP' 고객도 742명으로 전년(643명)보다 15% 늘어났다. 명품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5월 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2%줄어들었지만 명품 매출은 오히려 2.1%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같은기간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4.5% 줄어든 반면 명품 매출은 2.1% 감소하는 그쳤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 매출이 올 1월에는 작년 동월대비 7.9% 급감한 뒤 2월 9.4%, 3월 5.2%, 4월 17.5%, 5월 2.5%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심리 침체로 백화점 전체 매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연간 1천만원 이상 구매하는 상위 고객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며 "소비양극화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