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를 압박했던 프로그램매도물량이 어느정도 소화되면서 주가지수가 반등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뚜렷한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한 이를 계기로 지수가 상승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프로그램 매도공세에 맥을 못추던 우량 대형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수도 전날의 급락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증권전문가들은 조정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악재도 없지만 호재도 없는 상황이고 장세영향력이 큰 외국인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낙준 조흥투신 차장은 『월초 유입됐던 외국인자금이 장기성자금이라기 보다는 이익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성이 강한 것으로 판단되고 주가가 상당폭 오른 상황인 만큼 당분간 차익매물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이는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해소되는 차원으로 이전상태로 복귀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여건도 매수세를 촉발시킬만한 재료가 없어 지수는 소폭 등락하는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박영철 부장은 『시세를 견인할 만한 매수세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에 이번주는 360선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주, 11월부터는 삼성그룹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반등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증자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므로 시세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현대, LG그룹의 증자는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겠지만 걱정하는 만큼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내달의 지수반등을 예상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