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준성등 6인 초대배준성의 '화가의 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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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작가를 선호했던 과거 우리 미술시장이 이제 젊은 작가들의 창의성과 실험정신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청담동 갤러리 유진은 젊은 작가들 중 작품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소장치가 있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그룹전을 개관 첫 전시로 13일부터 시작한다. 전시에는 배준성ㆍ한기창ㆍ권두현ㆍ최우람ㆍ도성욱ㆍ이강욱 등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30대 젊은 작가 6인을 초대했다.
사진과 회화를 결합해 해외 미술계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불러 일으킨 배준성이 앵그르ㆍ르펭ㆍ싸전트 등 서구 미술가들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관음증을 표현한 ‘화가의 옷’을 선보인다. 배준성은 최근 홍콩 크리스티에서 열린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경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다.
동양화를 전공한 한기창은 엑스레이 필름과 붓ㆍ먹 등을 사용해 실험적인 설치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단아한 난초를 그린 한폭의 동양화를 X선 사진과 라이트 박스를 이용해 설치한 작품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살렸다. 느리게 흘러가는 풍경을 예리하게 담아내는 재주를 갖고 있는 권두현은 유유히 날아가는 새들의 움직임을 시적으로 표현한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입체와 미디어아트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최우람은 도시의 에너지를 표현한 로봇작품 ‘어바누스 메일 셉테나리우스’를 내놨다. 낭만주의 풍경화 작업을 해 온 도성욱은 짙푸른 나무숲 사이로 스며드는 한줄기 빛을 포착해 낸 회화 ‘컨디션-라이트’를 소개한다. 우주의 별들이 미리내처럼 펼쳐진 이강욱의 작품 ‘보이지 않는 우주’는 장식적이면서도 세련미가 넘친다.
정유진 유진갤러리 대표는 “젊은 작가들 중에서도 가격이 꾸준하게 오르고 있고 컬렉터들에게 인기있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중견작가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서구현대 미술에서 아시아의 전통으로 승부를 걸어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가들”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다. (02)542-2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