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개성공단의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 반출을 허가함에 따라 남북간 경제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미국 상무부에서 수출관리규정(EAR)에 따른 통신장비 반출 승인을 받아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기업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추진돼온 개성공단 통신망 개통이 20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KT는 북측과 통신망 구축공사에 관한 세부협의를 조속히 추진해 연내 통신망을 개통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통신망 개통시점은 북측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KT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통신망 구축작업과 개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무부의 장비반출 허가를 얻음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남북간 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이 북한 지역으로 장비를 반출하는 데도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또한 현재 개성공단 조성사업의 숙원이었던 통신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그간 1분당 2.3달러의 국제전화 요금을 지불하던 입주 업체들이 1분당 40센트만 내면 남측과 직접 통화할 수 있게 된다.
맹수호 KT 사업협력실장은 “양국 정부와 주한 미국대사관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통신장비 반출 승인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 개성공단에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반출되는 통신장비를 투명하게 운영, 관리해 미국과의 신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