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생명 자본확충 난항

녹십자생명(옛 대신생명)이 추진했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어렵게 돼 어떻게 자본을 확충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녹십자생명이 오는 3월말까지 지급여력비율 기준(100%)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곧바로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25일 금융당국 및 생보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생명이 추진했던 628억원 규모의 ABS 발행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생명은 본사 및 원주사옥을 담보로 ABS를 발행해 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녹십자생명은 작년 11월 정부로부터 1,392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아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를 벗었지만 기준인 100%를 넘기 위해서는 오는 3월말까지 약 350억원의 자본을 더 확충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부가가 360억원인 사옥을 담보로 600억원이 넘는 ABS를 발행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어 불가방침을 통보했다”며 “녹십자생명이 다른 자본확충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생명은 이에 따라 본사 사옥을 직접 매각하는 한편 추가증자를 통해 3월말까지 지급여력비율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녹십자생명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사옥을 500억원 정도에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3월말 1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고 이밖에 100억~150억원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어 지급여력비율 100%는 충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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