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문화예술장르에 비해 저변이 얕고 정례 국제행사가 부진한 국내 무용계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개최되는 「99 세계무용축제」의 슬로건.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공동회장 이종호·허영일) 주최의 이번 축제는 30일부터 9월19일까지 해외 6개 단체, 국내 12개 단체가 참여한 대규모 국제무용페스티벌로 열린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대극장, 정동이벤트홀 등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에는 공연이외에도 비디오 상영, 학술강연회, 워크숍, 안무워크숍 등이 별도로 진행된다.
주최측은 『공연작들은 무용을 어렵게 느끼고 있는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 그리고 인접 예술장르도 영향받을 수 있는 열린 구조의 작품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또한 『그것은 국내 무용대중화를 넘어서 21세기를 앞둔 세계무용의 신조류』임을 강조했다.
이미 배우 안소니 퀸의 명연기로 이름 높았던 영화「희랍인 조르바」를 그리스 민속춤과 클래식발레가 교묘하게 배합된 무용극「희랍인 조르바」(그리스 나프시카 무용단, 30~31일 국립극장 대극장)가 소개된다. 그리스의 대표적 안무가 소피아 스마일루가 20여명의 무용수를 이끌며 발레의 조형미와 그리스적 독창성을 조화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세익스피어 원작「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무용으로 컴퓨터게임처럼 풀어낸 작품「로미오와 줄리엣」(일본 카오스무용단, 9월9~1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들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안무가 오오시마 사키코와 재일동포 무용가 시라카와 나오코에 의해 지난 89년 결성된 여성무용단 카오스는 이 작품으로 97년 프랑스 페스티벌에서 초청공연을 갖기도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1인2역을 맡는 시라카와 나오코는 뉴욕 댄스 매거진 선정 최우수 무용수상을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 두 단체 모두 파격적인 무대 형식으로 이해 가능한 일상사를 춤으로 풀어 감동을 극대화한 드문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다.
이밖에 「99 세계무용축제」에 참가하는 해외단체는 인도 조티 스리와스타우 무용단. 9월2일 오후3시30분과 오후8시, 9월3~4일 오후 7시30분 창무 포스트극장에서 인도 전통무용인 「오디시 댄스」를 소개한다. 인도 전통악기 공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미국 세컨드 핸드 댄스팀은 9월7~8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인간파리」「괴짜자매」등 10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87년 결성된 이 단체는 소품을 쓰레기소각장, 할인매장, 뒷골목등에서 구했기 때문에 「세컨드 핸드 댄스」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프랑스 갈레 그리 무용단은 9월15~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물의 장난」을 무대에 올린다. 갈레 그리 무용단은 프랑스 30대 안무가의 기수로 불리는 필립 트레에가 이끌고 있다.
국내단체로는 조홍동씨 등의 전통춤 공연(9월4~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한소영씨등의 젊은 무용가의 밤(9월11~1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이정희씨등의 우리춤 빗깔찾기 4(9월12~1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홍신자 웃는돌 무용단(9월17~1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등이 공연을 갖는다. (02)3369-210
박연우기자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