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생활형편 전망지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체감경기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ㆍ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생활형편을 6개월 전과 비교하는 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3으로 지난해 4ㆍ4분기의 75에도 못 미쳤다. 특히 소득수준별로 보면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생활형편 CSI가 55로 전분기 대비 10포인트나 떨어져 저소득층의 가계형편이 크게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CSI가 100 이상이면 생활형편이 나아졌다고 보는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소비자보다 많고 100이하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앞으로 6개월 간의 생활형편에 대한 전망지수도 84로 전 분기의 85보다 떨어져 지난 2001년 1ㆍ4분기(82)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CSI는 지난 2002년 3ㆍ4분기 101을 기록한 후 계속 하락해 지난해는 계속 85 수준을 유지했었다.
소비자들이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기판단 CSI는 전 분기(54)보다 낮은 52로 현재의 경제상황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나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73으로 전분기(72)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향후 1년 동안의 소비자의 가계수입전망CSI는 전 분기와 같은 95로 가계수입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 6개월 이내에 부동산 구매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7%로 전분기(6%)보다 소폭 증가했다. 구매예정 부동산으로는 아파트의 비중이 61%에서 56%로 감소한 반면 토지에 대한 선호도는 9%에서 15%로 늘었다.
한편 향후 6개월동안의 고용사정전망 CSI는 68로 전분기(65)보다는 상승했지만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고용사정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30세 미만이 경우 68에서 66으로 더 떨어져 지난 2001년 1ㆍ4분기 58을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