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성공적 마무리 협조 당부김대중 대통령은 8일 낮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평화포럼 이사장,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강영훈ㆍ이홍구 전 총리, 신현확 한일협력위원회 회장, 윤후정 이화여대 재단이사장 등 각계 원로 24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월드컵대회 성과의 극대화와 남북 화해협력 증진, 동북아 중심국가 토대 구축, 중산ㆍ서민층 및 농어민 생활 향상,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과 공정한 대선관리 등 국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면서 원로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신현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남은 임기 6개월이 중요하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 경제에 대해 만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신 전 총리는 이어 "우리 경제에는 많은 문제들이 내재해 있다"며 "대통령께서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세중 전 대한변협회장은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중앙정부의 감독권한이 약화되면서 당국의 관리, 감독이 소홀해 수도권 상수원 보호문제가 심각하다"며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에서 강력한 감독권한을 가지고 감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대단히 중요한 얘기를 했다"며 "공문서로 작성해 정부와 국회에 보내달라"고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북한과의 화해, 협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내부에서의 화해, 협력도 중요하다"며 "요즈음의 불안하고 실망스러운 정치상황이 대선까지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흐름은 좋지만 2가지에 주의해야 한다"며 첫째, 미북간의 새로운 관계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남북관계 일정을 어떻게 미국과 잘 조율하느냐 이고, 둘째 선거의 계절에 어떻게 남북간 축구경기 등 남북교류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여야가 공동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룡 목사는 "남북관계에서 올해, 내년 , 내후년이 정말 중요하다"며 "남북화해 기조를 다져 한반도에서 절대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백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에서도 금강산 육로관광 등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항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