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들 "고객에 더 친근하게…"

홈페이지 새 단장서 CI교체·뉴스레터 발행까지…
세종등 개방 앞두고 '친화 마케팅' 활발


‘고객에 더 친근하게’ 법무법인(로펌) 세종은 최근 기업 이미지(CI)를 전면 교체했다. 창립 28년만이다. 새 CI는 법률시장 개방에 맞춰 글로벌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영문 사명 ‘Shin&Kim’ 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명함에는 한자 사명 ‘세종(世宗)’을 디자인화한 금박도장 모양의 로고도 새롭게 선보였다. 세종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한 이미지와 전통적인 이미지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변화를 줬다”며 “특히 도장 모양의 로고는 일반 고객들 사이에서 친근한 느낌이 든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고객에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로펌들이 CI 교체나 홈페이지 단장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종에 이어 최근 합병한 법무법인 지평지성도 새 CI 구상에 본격 돌입했다. 지평지성 관계자는 “모 디자인 업체와 1차 프리젠테이션을 갖는 등 본격적인 구상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지평지성은 글로벌 명문 로펌이라는 비전을 잘 드러낼 수 있는 CI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광장 역시 ‘한자’보다는 한글과 영문 이름을 내세워 친근한 느낌을 강조한 새로운 CI를 최근 공개했다. 이처럼 로펌들이 CI 교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해외진출이 늘어나면서 글로벌한 이미지가 필요한데다, 고객들로 하여금 친근감을 갖게 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로펌의 한 변호사는 “로펌간 무한경쟁이 시작되면서 고객의 저변 확대는 물론 대외이미지도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무미건조한 CI에서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의 CI교체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로펌들은 고객뿐만 아니라 전국민적인 이미지 강화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로펌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CI는 대부분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문자나 문양을 갖추고 있어 친근함과 함께 글로벌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의 경우 로고 글씨체를 고딕체에서 굴림체로 바꾸거나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그림을 이용해 변화를 주고 있으며, 지평지성도 디자인 업체에 로펌을 상징할 수 있는 이미지로 기존의 법전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이미지의 새로운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CI 교체 뿐만 아니라 외국어 홈페이지 신설이나 개편 등을 통해 고객과의 눈높이 맞추기에 나선 로펌들도 많아지고 있다. 법무법인 화우는 최근 일본어 홈페이지 신설해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부동의 1위인 김앤장도 고객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고, 세종은 지난해부터 매 분기마다 최신 법률정보를 담은 온라인 뉴스레터를 발행해 일반 고객에게 전달하는 등 고객 확대를 꾀하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의 김정오 홍보팀장은 “새로운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해 위험부담이 크지만, 법률시장 개방과 국내시장의 경쟁심화 속에서 이 같은 고객친화 마케팅 활동이 갈수록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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